96년 신촌 연세대.....저는 그 현장에 있었죠..
막 20살!! . 조금씩 세상을 인식하던 시기였던거 같습니다.
내가 이때 세상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기억나지를 않네요....
어렴풋이 정의 !! 라는것에 대해 생각은 했던거 같습니다..
몬가 세상이 잘못됐다는걸 조금식 조금씩 인식했던거 같습니다.
이 이후 첫 선거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지지했던게 기억나는걸 보면..
아무튼 !
PC통신 동호회 여자후배랑 밥먹을려고 , 신촌에서 약속 잡았는데
도착했을때 갑자기 신촌거리에 최류탄 냄새가 시작되었던것 같아요..
냄새를 피할려고 김밥천국 같은곳에 들어갔는데 ,
여학생 남학생 무리가 아줌마 저좀 숨겨주세요 하고 뛰어들어왔네요.. 10초 20초?후
갑옷투구로 무장한 전경이 ..곤봉으로 두들겨 패면서 머리를 휘어잡고
끌고나간것을 봤네요...
그때는 , 그거에 대한 저항의식 이런것도 없었네요.. 몰 모르던 시절이였어요..
아마 몰 좀 알았다면. 왜 때리냐고 강력하게 항의하다가 쳐 맞았을텐데..
그냥 멍하게 바라 봤습니다..
신천 거리가 최류탄 냄새가 너무 심해져서 다시 인천으로 돌아올려고 했는데
신촌역 지하철 플랫폼이 최류탄가스로 범벅이 되서 눈물 콧물 다흘렸네요...
지금의 신촌역이 그런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란걸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그러곤 집에 와서 지금으로 따지면 여러같은 게시판에 들어와서
그후의 상황을 모니터 했던것으로 기억되네요..
오랜만에 영상을 찾아보니 내 또래의 남여 학생들이 그곳에 갇혀있는
영상들이 보이네요...
그들은 지금의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지..?
나랑 썸씽이 있던 그녀는 ..지금
그날의 기억을 하고 있을지...
이제 명확했던 기억들이...
조금씩 조금씩 흐릿해져가는 나이가 되버린게...느껴지네요..
그날 당시에는 그 기억이 너무 충격적이여서 친구들에게 그날의 일을
생생하게 이야기 했는데 , 인간인지라 어쩔수 없이 여러가지것들이
망각되어 갑니다...
저는 아직도 바보인가 봅니다...
아직도 댓글전쟁? 정도만 하고있지만..세상이 바뀔거라고 믿고 있나봐요
여전히 전투경찰의 폭력이 다른형태로 발현되는 세상을 살고있으면서...
그때로 돌아간다면 때리지 말라고 ...했을것 같습니다. 그냥 아무것도 몰라서핑계인가 ㅠㅠ.
너무나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해서 멍하게 바라보던 제가 한심하긴 하네요..
그날 저는 신촌에서 학생운동을 하고있는지도 모르는
20살의 청년이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