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열전도율이 높은 캔은 유통과정에서 온도가 수시로 변할 수 있어 우유가 상하기 쉽다. 캔에 담아 유통하면 신선도 유지를 위한 냉장비용과 포장재 단가가 올라가니 효율적인 방식은 아니다.
또 캔을 이루는 성분인 알루미늄 등 금속이 우유에 함유된 미네랄과 만나면 산화 반응을 일으켜 부유물이 생기고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식품에 사용하는 캔은 내부에 식용코팅을 해 직접 금속과 반응하기 어렵지만 유통과정 중 충격에 의해 코팅이 깨지면 금속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 효율성 측면에서도 캔은 적합하지 않다. 흔히 마시는 1ℓ짜리 살균우유는 저온에서 살균할수록 영양소 열변성을 최소화한다. 캔 포장재는 대부분 레토르트 멸균 공정을 거치는데, 우유를 캔에 담아 가열·살균 처리를 하면 100도 이상의 고온·고압 환경에서 갈변(캐러멜화)하면서 풍미와 성상이 변하게 된다.
캔에 담겨 팔리는 코코아맛 음료 등 우유가 포함된 일부 제품은 다른 경우다. 코코아맛 음료는 생유에 탈지유, 탈지분유 등을 혼합한 가공유인데 이미 색이 있어 우유가 갈변해도 성상 변화가 눈에 띄지 않고 흰 우유에 비해 변화폭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