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편 올려 봅니다.
더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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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7
전동차에서
전동차는
전기로 만들어 전기로 굴러간다는데
감전되어 죽었다는 말은 듣지 못했어요
전동차에서만은
경로우대니 노약자 우대가 통하지 않는
특수구역이래요
아직은 해 뜰 무렵인데도
젊은 놈들은 의자에 기대어
창문에 기대어 졸고 있어요
밤새 무얼 했기에
그토록 잠을 설쳤는지 모를 일이에요
아직 피도 마르지 않는 놈들은
80먹은 노인네 앞에서
눈을 감고 자는 척하고 있어요
전동차에서만은
짓궂은 사내아이들의 자유가
그래도 보장된 곳이기도 하지요
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쳐보고
엉덩이를 살짝 만져 보기도 하고
그래도 말을 하지 못하는 계집아이는
슬며시 몸을 비틀고 얼굴을 붉히고만 있어요
다음 정거장을 기다릴 뿐
아무런 말이 없어요